41일차 케언즈①

 

호주 출국 하루 전이라서 우선 짐부터 정리했다. 낡은 옷가지, 수건, 신발 등등 버릴 것은 버려서 짐을 간편하게 한다. 선물이나 기념품 등으로 늘어난 만큼은 정리해야 한다. 침낭은 오늘 하루 더 자고 내일 버릴 예정이다. 골프채도 닦고 수건들로 골프가방 안에 채워 넣어 골프채 훼손을 방지한다.

캠핑카 내를 샅샅이 뒤져내다 보니 여행 기간 내내 차내를 퀴퀴하게 만들었던 원인이 무언지 알게 되었다. 짐칸으로 전용한 화장실 한켠에 비닐봉지에 담겨 있는, 회사에서 제공해준 커다란 수건이 물에 젖은 채로 처박혀 있었다. 누군가 세탁을 하기 전에 거기다 보관한다고 넣어두고 깜빡했나 보다. 그동안의 날씨 기억으로 보아 시드니 근처에서 일어난 일일 것이니 오랜 기간 그 안에 박혀 있었던 것이다.

 

어제 남은 회를 활용하여 점심은 회덮밥을 먹기로 하고, 근처에 봐두었던 파머스 마켓(farmer's market)에서 야채를 골고루 구입해왔다. 용과(dragon fruit)도 같이 사 와서 나누어 먹으며 한국 입국하는 데 문제가 있을지 사전점검을 했다.

회덮밥하고도 남은 회고기는 튀김을 해서 같이 먹었는데 많이 남았다. 오늘은 점심에도 화이트와인을 곁들였다. 그러고 보니 여행 기간 내내 술을 거른 날이 없다. 케언즈에 오니 파리가 많고 식사자리에는 더 몰려들었다. 여행종료일에 맞추어 모든 식재료 알뜰하게 소비 중인데 김치와 라면이 일부 남을 것 같다.

 

어제 쇼핑센터를 한 바퀴 돌아본 동료들은 캠프사이트에서 쉬겠다고 한다. 낚시하느라 선물 하나 구입하지 못한 나는 택시 타고 시내에 나갔다. 쇼핑센터를 아무리 둘러봐도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없다. 남는 시간을 보내려 발 마사지라도 하려고 찾아봐도 가는 데마다 문이 닫혀있다. 구걸하는 원주민이 눈에 띄어 5달러를 주니 많이 고마워한다. 마침 기념품 가게가 눈에 띄어 이것저것 구입했다. 이 나라 이 지역 아니면 구하기 힘든 것들로 선택했다. 캥거루 육포, 악어 육포, 케언즈우림꿀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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